Sort by
Sort by

“국제규정 변화에 빠르고 유연한 대처는 韓 식품산업 발전 도움”

Back to Press releases

[스페셜 인터뷰] 어완 뷜프(ErwanVilfeu) ECCK식품위원회 위원장

 

어완 뷜프 네슬레코리아(Nestle Korea)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rope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 이하 ECCK) 식품위원회 위원장(Chairman of the Food Committee)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끈 장본인이다. 국내 디저트 시장의 성장에 맞춰 킷캣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해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연평균 20% 가깝게 급성장 중인 캡슐커피 시장에서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로 주도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면서 갖게 된 국내 식품산업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에 ECCK에 신설된 식품위원회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먼저 ECCK 식품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우선 ECCK 식품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취임하게 되어 영광이다. ECCK가 새롭게 식품위원회를 신설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위원회는 EU 기업과 당국간의 실질적인 협력과 한국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음식·식품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주요 경제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 식품산업의 성장 및 증가하는 요구에 따라 위원회 기업들은 다양한 이슈와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위원회는 논의가 필요한 주요 분야를 파악하고 정부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한국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하고 안전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회원기업들의 혜택에도 기여할 것이다.”

▲2011년 한-EU FTA 발효 이후 경제 교류가 크게 확대됐는데 식품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FTA 발효 후인 2012년의 경우 전년대비 큰 폭으로 수입량이 증가했으며 그 이후로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2016년 가공식품 수입량의 경우 2010년과 비교해 수입 건수에서 64%, 금액적인 측면에서 56% 증가했다.

모든 것이 글로벌화되고 디지털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제품을 원하게 되고 이에 따라 제품 수입량 또한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6년 론칭한 ‘EU Gateway to Korea’는 향후 5년간 한국 유기농 식음료 시장을 공략할 것을 밝혔는데, ECCK 차원에서 이와 연계하거나 또는 식음료분야 전반에서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갖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2015년 2월 한국과 유럽연합의 유기가공식품 상호 동등성인정 협정이 발효됐다. 이는 한국 또는 유럽연합에서 자국의 법에 따라 인증 받은 유기가공식품은 동등성 인정협정의 조건에 부합되면, 상대국에서 ‘유기(Organic)’등으로 표시해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협정은 3년간 유효하며 현재 양국간 연장여부를 논의 중이고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협정의 이점을 통해 유럽에서는 ‘EU Gateway to Korea’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유기가공식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기회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ECCK에서는 제도적으로 한국시장에 해당 제품들이 문제없이 수입되고 유통 될 수 있도록 규제 및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해 유럽산 유기 가공제품의 한국 시장 확대를 도울 예정이다. 유기농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니즈에 부응하고자 한다.”

▲‘ECCK 백서 2017’을 통해 제기된 식품분야 건의사항들은 대부분 관계 당국의 의지가 필요한 사항이 많다.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지.

“식품 수입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식품 수입기업의 의견을 정부기관으로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없었다. 각 회사별로 수입통관 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제도적인 부분에 불합리한 점이 있음에도 그 의견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에 ECCK에서 유럽계 식품 회사들의 요청으로 식품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목소리를 관계 당국에 전달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규제와 관련된 의견 전달 뿐 아니라 유럽의 선진화된 식품 관련 제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계 당국에 전달해 식품의 안전성은 지키되 글로벌 기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럽발 식품안전관련 이슈로 인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상당부분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나?

“현재 ECCK 식품위원회에는 육류, 또는 육가공품 수입 업체가 없어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EU차원에서 살충제 계란이나 E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 축산물가공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는 지난 5월 1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인들의 친선 리셉션인 ‘주한 유럽 기업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ECCK 제공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식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 니즈가 ‘맛’, ‘건강’, ‘편리함’, ‘다양화’ 등으로 나타났다. EU를 포함한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트렌드와 비교한다면?

“한국 소비자의 니즈와 글로벌 시장의 니즈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음식 문화와 맛에 개방적이며 전 세계의 이국적인 음식을 발견하는 것을 즐긴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있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건강은 음식을 선택함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들은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음식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다.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소비하는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재료가 쓰였는지, 어떤 타입인지(락토프리, 유기농),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등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또한 고려하며 제품이 얼마나 책임감 있게 생산되었는지(Responsibly Produced)에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고객과의 투명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디에서나 매우 중요하다.”

▲추후 식음료분야에서 한-EU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또 앞으로의 전망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 소비자 니즈는 글로벌 니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이 더욱 디지털화 되어 있고 더욱 가깝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 없는 제품에 대한 니즈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EU는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회원사 및 당국과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새로운 원료의 허가 절차나 요건의 경우 다소 까다롭고 복잡한 측면이 있으나 국제 규정들의 변화에 좀 더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한다면 한국 식품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rope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는?

 


 

ECCK는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유럽계 기업들의 협회다. 지난 2012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의 정식인가를 거쳐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됐다.

ECCK는 유럽 및 한국기업과 기관들의 상호이익을 위한 공정하고 열린 비지니스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원사들에게 한국의 비즈니스 및 규제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규제기관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비영리, 비정치적 기관이다.

ECCK는 식품, 주류 등 각 산업별 위원회 및 포럼을 통해 해당산업의 규제 및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무역이나 사업 이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위원회가 규제기관과 관련된 특정산업의 이슈들을 주로 다루는 반면, 포럼에서는 사회공헌활동 등 포괄적인 주제들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