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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머신 업계, ‘블루오션’ 떠오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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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머신 업계, ‘블루오션’ 떠오르는 까닭은?

예비신부 강모씨(32)는 결혼을 앞두고 혼수용품 중 하나로 캡슐커피머신을 구입했다. 그는 “집안에 친구나 손님들을 맞이해 후식을 대접할 때 굳이 비싼 커피전문점을 가지 않더라도 카페라떼 등 커피전문점 스타일의 커피를 간편하게 내놓을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최모 부장(54) 역시 얼마 전 부서에 캡슐커피머신을 들여 놨다. 귀차니즘이 발동해 사람 많은 걸 싫어하거나, 바쁜 업무로 점심 식사 시간조차 빠듯해 커피전문점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직원들을 위해 선심을 베푼 것.

지금까지 바리스타들이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들어 주던 커피전문점이 황금기를 누렸다면, 최근에는 캡슐커피머신 업계가 연간 20~30%의 성장률을 지속하며 100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시장이 지난 10년에 걸쳐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을 볼 때 캡슐커피 업계의 최근 성장은 가히 괄목할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캡슐커피란 커피 원두를 로스팅(분쇄) 처리하자마자 캡슐에 진공 포장으로 담아낸 고급 커피로 캡슐커피 기계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커피전문점 수준의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만들어진다.

네슬레, 일리, 크레메소 등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들은 과거와 달리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캡슐커피머신을 출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마저 캡슐커피머신 시장에 뛰어들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식품회사 네슬레는 지난해 12월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 캡슐커피 머신을 국내 출시한 이래로 200~300%의 초과 매출을 달성했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 마끼아토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캡슐을 출시해 젊은 소비자층의 다양한 입맛에 어필했다.

더불어 과거처럼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제품들과 달리 15만~24만원대의 머신을 판매해 한 끼 밥값에 버금가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가격에 지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스위스 브랜드 크레메소도 작년 말 ‘콤팩트 오토매틱’ 2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섬세한 엔지니어링과 로스팅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운 크레메소는 올해 들어 시음 행사장을 6곳에서 25곳으로 확대하고, 이달에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8곳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 역시 캡슐커피 머신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일리는 캡슐커피 머신 시장에 합류한 이후 비수기였던 지난 1월 매출이 전년대비 70% 상승했다.

캡슐커피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 이탈리코(Italico)를 연 일리는 2년만에 매출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폭증해 캡슐커피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커피 캡슐 머신 시장의 상승세를 간파한 커피 전문점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에 이어 테이크아웃 커피 업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커피빈은 올해 초 커피 캡슐 머신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머신의 가격대는 20만원대, 캡슐은 10개 기준 8000~9000원대이며 올해 안에 수도권 내 30여개의 숍인숍(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 형태로 캡슐 커피 매장을 들여놓고 각종 오피스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5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인다는 각오다.